영풍-MBK 연합,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살아남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최근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지분 5.34%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싸움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이로 인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을 잃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법적 다툼 결과에 따라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합니다.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결과, 승기를 잡은 MBK 연합

영풍과 MBK파트너스(MBK)의 연합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점차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4일 마감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서, 이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 5.34%를 추가로 확보했는데요, 매수가는 주당 83만 원이었습니다.

 

공개매수란?

공개매수는 특정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거나 강화하기 위해 증권시장 외부에서 주식을 공개적으로 사들이는 행위입니다. 주식을 매입하려는 쪽은 매입 가격과 기간, 수량 등을 미리 공개하고, 통상적으로 시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주식을 매입합니다. 기존 주주들이 시가보다 높은 금액에 주식을 팔고 싶어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고려아연이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고 이를 소각한다면, MBK 연합은 45%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면, 고려아연의 경영권은 자연스럽게 MBK 연합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MBK 연합은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고려아연 영풍 경영권 분쟁 이유?

고려아연과 영풍은 70년 이상 동업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2022년부터 갈등이 발생했습니다. 영풍은 현금 배당 확대를 요구했지만, 신사업 추진을 위해 자금이 필요했던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이를 거절하면서 양측 간의 관계가 틀어졌습니다.

 

지난달, 영풍은 MBK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경영권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에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입으로 맞불을 놓았는데요. 10월 2일,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입 가격을 주당 83만 원으로 발표하자, MBK 연합도 공개매수가를 83만 원으로 맞춰 경쟁을 벌였습니다.

 

고려아연은 10월 11일 자사주 매입가를 주당 89만 원으로 인상했지만, MBK 연합의 공개매수가 마감일이 빨랐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MBK 연합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또한,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에 따른 법적 리스크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안전한 선택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이란?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사들이는 행위로, 이는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안정시키거나 주식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사들인 주식은 의결권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 쟁탈전에서는 제한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MBK 연합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결과에 쏠려 있습니다. MBK 연합은 고려아연 측의 높은 자사주 매입가가 회사에 재정적 손실을 끼치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이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가처분의 결과는 10월 21일경 발표될 예정입니다.

 

끝나지 않는 경영권 싸움

만약 가처분이 기각되고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입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해도, 이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고려아연 측은 2조 원 이상의 자금을 빌려 자사주를 매입하며 재정적 부담도 큰 상태입니다.

 

고려아연이 지금의 불리한 상황을 뒤집기 위해선 백기사 전략을 통한 우호 지분 확보가 중요합니다.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지분 7%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끌어들일 경우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에 MBK 연합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MBK 연합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하락시키며 주주들의 공개매수 참여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에 대해 MBK 연합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